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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ROE기업에 대한 단상(3) - 가격결정력 or 자본조정

슈퍼개미닥터민 2024. 1. 9. 18:05

고ROE 기업에 대한 세번째 글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고 ROE기업이 ROE를 유지하는 방법? 또는 능력? 에 대한 분석입니다.

1.가격결정권을 가진 완성품 기업

2. 자본 조정을 통한 재무제표적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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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좀 Gross하게 위의 2가지 능력을 통해 기업이 높은 ROE를 떨어지지 않게 유지한다고 판단합니다.

 

1. 가격결정권을 가진 "완성품"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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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첫번째. 가격결정권을 가진 완성품 기업의 경우 고 ROE를 유지하기 쉽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한국의 고 ROE기업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왜 위험한 투자인가에 대해 서술했었습니다

 

1. 시장의 급속한 포화로 인한 성장성 저하

2. 경쟁제품의 빠른 시장진입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

 

위 2가지를 원인으로 들었습니다.

 

만약 높은 ROE를 가진 기업이

시장의 포화를 겪지 않는 기업이며,

경쟁제품이 존재할 수 없는 독보적 1등 기업이라면,

또는 대체재가 없는 기업이라면,

 

그 기업은 아마 가격결정권을 가지게 될 것이고,

원하는 만큼 상품의 가격을 설정해 판매해서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원하는 만큼의 ROE 또한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애플, LVMH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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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주가입니다. 눈이 부시죠.

코로나 유동장세에서 기울기가 급상승합니다.

연준이 풀어버린 화폐유동성을 애플이 그대로 흡수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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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이 34.22배... 그럼에도 PER는 25배밖에 되지 않습니다...

 

ROE/PBR=100/PER인데... 정확한 산술식은 아닙니다만..

ROE가 140에 육박한다는 뜻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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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애플의 상품들이 가격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앱등이, 애플빠 등 많은 팬덤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상품을 애플이 내든 무조건적으로 매수하고,

그 팬덤들이 일으킨 신드롬으로 결국 시장을 장악하게 되죠. (Like BTS?)

 

처음엔 매킨토시(개인용 PC)로 시작해서 맥북(노트북), 아이폰 등 끊임없이 혁신 상품들을 내놓고

가성비와 상관없이 높은 가격을 내세움에도 시장에선 애플이란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애플의 상품을 구매합니다.

 

콩나물이라고 비웃음사던 에어팟도 결국 시장을 장악해, 이젠 줄달린 이어폰을 더 구경하기 힘들게 되었죠.

삼성의 갤럭시버즈, 중국산 카피제품들도 후발주자로 들어왔지만 애플의 아성을 넘지 못합니다.

애플은 꾸준히 본인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죠.

 

비슷한 기업으로 LVMH(루이비똥모엣헤네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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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하락이 좀 강했는데 그 점을 제외하면 애플의 차트와 거의 유사하네요.

마찬가지로 가격결정력이 있는 기업이고,

오픈런이라고 해서 백화점 문 열리는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줄을 서서 너도나도 구매하려고 달려듭니다.

원하는 상품을 구하기 위해 오히려 소비자가 을이 되고 판매자가 갑이되는 현상마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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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백' 33만 원 올랐다…샤넬 4개월 만에 또 인상

보이 샤넬 플랩백. /사진 출처=샤넬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주요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로 국내 명품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높은 가격을 내세워 ..

ww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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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96만원 오른 루이비통 가방…최대 26% 인상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16일부터 전세계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국내에서도 최대 26% 올렸다.

www.yna.co.kr

뉴스에서 보시다시피 이런 기업들은 가격들을 올려도 소비자가 떨어져 나가기는 커녕 더 달라붙습니다.

오히려 가격을 올릴수록 구매자들은 더 애가 닳아 달려든다고 하네요.

 

아쉽게도 한국에는 이러한 완성품 기업은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나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이런 기업이 되어주길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희망하는데요,

 

제가 완성품 기업이라고 단서를 단 이유는,

중간재 납품 기업들의 경우 가격결정력을 언제든 상위 납품업체에 빼았길 수 있기에 고부가가치를 매기기가 종국엔 힘들어지고,

기술력으로 경제적 해자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면 결국 경쟁에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천보가 그나마 기술력이 독보적이라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여 적절한 영업이익율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갑같은 을' 이 될 수 있지만, 경쟁에는 언제든 노출되기가 쉽기에 장기투자는 완성품 기업에 비해 좀더 리스크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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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이 10이군요.. 엄청납니다.

ROE는 17정도 되겠군요.

내부사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 기술력이 얼마나 경제적 해자가 탄탄한지 이해할 수 있는 업계 사람이라면

투자를 할 수 있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은 투자가 쉽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완성품 위주의 기업이라면

높은 ROE를 유지할 수 있을텐데요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적정한 수준의 ROE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2. 자본 조정을 통한 재무제표적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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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두번째 자본을 줄여 ROE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기법입니다.

 

ROE는 당기순이익/자기자본 비율로,

이를 늘리는 법은 당기순이익이 자본이 늘어나는 만큼 함께 늘어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당기순이익이 경쟁심화나 시장 포화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할 경우 분모인 자본을 줄여서

ROE를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드리면,

전년도 자본이 100억, 당기순이익이 20억인 기업이 있다면 전년도 ROE는 20입니다.

올해는 자본이 120억이 되며, 당기순이익이 10% 증가한 22억이라면 ROE는 22/120 = 18이 되네요.

하지만, 자본을 110억으로 줄일 수 있다면 ROE는 22억/110억 = 20 으로 ROE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충분한 회사에서 자본을 줄이는 방법은 결국 주주환원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자사주 소각을 통해 자본을 줄여 ROE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주환원에 내용은 이전 포스팅에서 정리해놓았으니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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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주주환원 (주주배당 vs 자사주 소각)

기업의 주주환원은 크게 주주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진행됩니다. 주주배당은 말그대로 기업이 1년간 벌...

blog.naver.com

 

이의 대표적인 예가 인크레더블이란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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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동장세 상승 이후 하락을 제외하면,

나스닥 우량기업을 보는듯 예쁘게 우상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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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는 2017년 27에 육박하지만, 점진적으로 서서히 감소하는 양상입니다.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증가해주고 있지만, ROE에 비해서는 좀 증가율이 점점 둔화되는 게 보이네요.

이크레더블이 선택한 방법은 배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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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배당성향으로 자본을 줄여 ROE를 꾸준히 20이상으로 유지해주고 있네요.

2021년은 특히 폭탄배당을 해버려서 배당성향을 235%로 날리고, 자본의 규모를 확 줄여버렸네요.

 

첫번째 가격결정권을 가진 기업에 비해 성장성이 더딘 것은 맞지만 ROE를 최대한 유지해줌으로써 부족한 성장성에도 좋은 기업의 척도인 ROE를 유지해줌으로써 고배당기업으로 본인의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높은 PBR)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자본이 크게 늘지 않으니 주가의 상승력도 그만큼 높지는 않겠네요.

 

지금까지 고ROE이 기업이 높은 ROE의 하락을 막는 유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가격결정권을 가진 완성품 기업

2. 자본 조정을 통한 재무제표적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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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에서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고 ROE 기업이 자본조정을 통해 본인의 ROE를 유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본을 쌓으며 ROE가 낮아지는 경우를 한 번 리뷰해 보겠습니다.